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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김성한, 타점왕, 10승을 던지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이전까지 야구선수들에게 유일한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에 끼게 되면 성공, 그렇지 않으면 실패로 그들의 인생 역시 간단히 평가되곤 했다. 그런 기준에서 1970년대 말 동국대의 야구선수 김성한은 성공의 턱밑에서 좌절한 패배자였다. 군산상고 시절 청소년대표를 지내기도 했지만, 성인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럭저럭 괜찮은 투수였지만 동갑내기인 최동원과 김시진에…

1995년, 불사조의 마지막 비상 박철순 재현할 수 없는 영광은 빛나는 훈장인 동시에 마음속을 붙잡고 늘어지는 무거운 족쇄가 되기도 한다. 80년대와 90년대 베어스 선수들에게, 1982년 김유동의 역사적인 만루홈런과 70년대를 대표하는 대투수 이선희의 눈물 속에서 얻은 짜릿한 원년 우승 축포의 감격은 그런 의미였다. 베어스는 1999년 OB에서 두산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기는 했지만, 라이온즈, 자이언츠와 함께 우리 프로야구를 변함없이…

완전연소의 승부사 ‘슈퍼 에이스’ 최동원 1989년에 최동원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야구장에서 좀처럼 보지 못했던 어색한 풍경이었다. 하늘색 라이온즈 유니폼은 마치 얻어 입은 것처럼 겉돌았고, 최동원이 빠지고도 롯데 자이언츠를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라고 부른다는 사실 또한 현실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해마다 연봉 협상에서 몇 십만 원 되지도 않는 돈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하느라 질려버린 데다가…

유격수를 넘어 야구를 개척하다 2003년과 2004년은 현대, 2005년과 2006년에는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그러나 그 4년 내내 우승의 열쇠를 쥐고 있던 것은 박진만이라는 유격수였다. 박진만이 현대의 내야를 지휘할 때는 현대가, 삼성의 내야를 지킬 때는 삼성이 우승컵의 주인이었다. 유례없던 9차전까지 이어진 끝에 폭우 속에서 승부가 갈린 2004년이나 연장 15회 무승부의 혈전이 이어졌던 2006년의 벼랑 끝 승부에서, 고비마다…

‘한일 통산 170승’의 에이스 김일융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맞선 자이언츠와 라이온즈의 선발투수는 각각 시리즈 여섯 경기에서 3승씩을 나누어 가진 최동원과 김일융이었다. 한 경기를 적게 던지고 하루를 더 쉬고 나온 김일융이 좀 나을 것인지, 그래도 일곱 살이 어린 스물일곱 청년 최동원이 나을지 알 수 없는 만신창이의 결전이었다. 삼성은 2회 말 배대웅과 송일수의 적시타로 3점을 만들었고,…

귀여운 구레나룻, 가장 ‘베어스’다운 선수 김우열 ‘캐넌히터’ 김재현의 홈런이 이대호나 김동주의 것보다 한층 짜릿한 쾌감을 주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의 작은 체구 때문이다. 뒤쪽에 포수가 일어서기라도 하면 그 그늘에 가려지는 작은 몸에서 휘둘러진 배트가 때려낸 총알 같은 공이 그 넓은 잠실구장 하늘을 건너 스탠드 중단을 직격하면, 마치 작은 대포가 불을 뿜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